본문 바로가기
독서 노트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by 부의 추월차선 2019. 12. 2.

 

 

이 책은 두고 두고 다시 보게 되는 명서란 생각이 듭니다. 바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생각의 힘이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게 깨닫음을 주고 있습니다. 바둑을 전쟁으로 본다면 바둑 기사는 전략가에 해당 됩니다. 알파고의 은퇴로 인하여 바둑 기사들 위상이 흔들렸을 지라도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둑이나 체스 그리고 장기 같은 놀이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신의 한 수 같은 바둑과 관련 된 영화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바둑을 깊이 소개한 영화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바둑판에서 배운 생각의 힘

 

타고난 승부사로 불렸던 나이지만,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인생에서 승패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떠하든 최선을 다하면서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사는 곳이 천국이 되느냐 지옥이 되느냐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을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믿는다. 나 자신이 오로지 생각 하나 바꾸는 것으로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1단 바둑 고수가 말하는 생각의 법칙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바둑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날 벌어진 나와 녜웨이핑의 기보를 두고 토론을 벌이곤 한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숨 막히는 혈전을 벌였으며 양쪽 모두에서 정말 보기 드문 어마어마한 수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부에서 밀리고 있던 내가 순식간에 살아날 수 있었던 129수에 대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초읽기에 몰려 있던 순간에 어떻게 그런 수를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까?"

 

나는 대답한다. 그건 지금의 나도 알 수 없다고. 나는 그저 생각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바둑이 내게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 심지어 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조차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의외의 답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바둑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을 통하지 않는다. 실수도 기회도 모두 내가 만든다. 그만큼 승리는 짜릿하고 패배는 아프다. 하지만 그만큼 더 성장한다.

 

삶은 그 자체로 시련이다. 오로지 생각하는 힘만이 그 시련을 의미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그 과정이야 말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생각해라.

 

정석은 일종의 기본기인데 그것을 전혀 모른 채 바둑을 둬왔으니 고삐가 풀린 망아지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정석으로 똘똘 뭉친 일본 원생들에게 무참히 깨지면서, 나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하지만 일단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다시 망아지가 되어야 한다. 바둑은 틀 안에 갇히면 끝장이다. 생각과 생각으로 싸움을 벌이는데 상대가 예측할 수 있는 빤한 수만 놓는다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막강한 힘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강한 생존본능과 승부근성이 창의적인 사고를 불러온 것이다.

 

역사를 보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믿고 수용한 자들이 아니라 의심하며 질문한 자들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본 자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자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

 

변화와 혁명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싸울 힘을 기른 후, 마침내 도전하여 이기는 것이다. 그 출발은 언제나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바둑 기사에게 자신만의 '류'는 일종의 자아다. 바둑을 어떤 식으로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나만의 선언이다. 그래서 거장들의 바둑 대결은 이러한 세계관과 가치관의 충돌처럼 다가온다. 바둑이 무려 4천 년을 살아남았고 아직도 건재한 이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인생관과 삶의 철학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교육은 틀에 박힌 사고, 그리고 틀에 박힌 자아를 만든다. 생각이 한정되면 자아도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어느 날 저녁 식사 때 선생님이 내 얼굴을 골똘히 들여다보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답이 없는 게 바둑인데 어떻게 너에게 답을 주겠느냐. 그 답은 네 스스로 찾아라."

 

그러면서 덧붙이셨다.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바둑이다."

 

선생이 헤매는 학생에게 답을 알려주는 건 아주 쉬운 해결책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학생은 그 답을 받아먹을 뿐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깨달음은 오직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건 매우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조금이라도 공식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한다. 반대로 혼자서 실컷 헤매본 사람은 공식 따위는 몰라도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생각의 자유를 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개성이 강해지고 자아가 단단해진다.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갈 자신감과 확실한 인성이 형성될 수 있다.

 

생각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그 답을 알려주는 도구다.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일상의 작은 선택마저도 남들의 생각을 물으며 눈치를 보아야 한다. 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도움을 구해야 한다.

 

사람들은 행복이 돈이나 명예, 성공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고 믿는다. 자아는 자존감이다. 자아가 단단하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

 

물론 이러한 자아는 거저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과 자기 성찰,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어디 가서도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고 신념대로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위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라

 

"남과 다른 창의적인 수는 어떻게 생각해냅니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프로 바둑 기사들은 아마도 다들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수가 떠오른다고. 즉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알고서 창의적인 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풀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번쩍 새로운 수가 떠오르는 것이다. 프로 기사들이 초읽기에 몰린 순간에도 기발한 묘수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평소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처럼 끝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창의성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끈질긴 탐구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태어나면서부터 천재적인 두뇌를 부여받았다고 해도 호기심과 탐구심이 없다면 창의성은 발현되지 않는다.

 

나는 창의성의 넓은 의미가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그냥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이처럼 모든 발견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이런 거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시작되지 않는다.

 

바둑 기사들은 상대방의 한 수 한 수를 절대로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인다. '왜 거기에 두었을까?', '이 수에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 비록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우리는 무섭도록 집중하여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내어 다음 수를 결정한다.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이야말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때다.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집중하여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반드시 근본적인 이유가 있으며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한다.

 

2단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비인부전 부재승덕이라는 말이 있다. 인격에 문제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비장의 기술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상은 아무나 가지 못한다. 그냥 열심히 한다고 다 가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좋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도 있어야 하지만 인성과 성품도 따라줘야 한다. 특히 마음이 강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

 

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한번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원칙과 도덕이 쌓이고 쌓여 습관처럼 몸에 배여야 언젠가 큰 선택을 할 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품은 가르칠 수 없는 것

 

인품과 인격을 어떻게 가르치겠는가. 매너는 가르칠 수 있어도 인품은 못 가르친다.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 인성, 인품, 인격은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라

 

이겼다고 우쭐해하면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천 번의 지는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일상의 경험으로 덤덤하게 바라봐야 한다.

 

생각은 긍정이다

 

지키려고 할 때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막상 다 잃어버리니 자유로웠다.

 

수많은 판을 싸우면서 나는 내가 언제든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3단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가 원래 그렇다. 아니, 승부를 떠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었다. 승부사라면 그런 아주 낮은 가능성에도 베팅할 줄 알아야 한다. 아직 바둑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용과 관계없이 이기는 자가 강자다. 패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프로의 바둑은 실력보다도 심리가 승부를 좌우한다. 졌다고 포기하면 바둑은 끝난다. 그러나 역전의 기회가 있다고 믿으며 끝까지 수를 찾다 보면 기회가 온다. 이길 수 있다면 이겨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워라. 반전의 기회는 언제든 온다.

 

나의 영토를 확장해라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들 이기려고 애를 쓴다. 더 나은 삶, 더 높은 지위, 더 넓은 집과 더 좋은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것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인간은 원래 욕망을 가진 존재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다. 남의 것을 부정한 방식으로 취하려는 것이 아닌한, 욕망과 야심은 매우 건강한 심리다.

 

지금은 승부에 대한 집착을 많이 내려놓았지만, 나도 젊은 시절에는 달랐다. 그 시절 나는 미치도록 이기고 싶었다. 이기기 위해 자나 깨나 바둑 생각을 하며 수없이 많은 기보를 끊임없이 바둑을 연구했다. 이기겠다는 야망이 있었기에 정글 속에서 그 혹독한 수련의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더 많이 가지고 더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을까.

 

나는 세상이 바둑처럼 경쟁만 있고 1등만 살아남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떠한 삶을 살던 자신만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영토 확장이 꼭 성공과 출세, 승리만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영토 확장이 꼭 성공과 출세, 승리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 확장일 것이다.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갈구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남과의 경쟁을 치러햐 하는 것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 '어차피 안돼', '괜히 다치지 말자'라는 식의 태도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1등이 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의 최대치까지 올라가봐야 한다. 아직도 정복해야 할 영토는 무한히 남아 있다.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

 

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 정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계속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훗날 정상에서 내려와서야 알게 되었다.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수없이 입으면서도 계속 싸움터로 뛰어드는 건 대단한 기질이다. 

 

새로운 '류'로 승부해라

 

새로운 '류'란 이기는 '류'다. 그것은 상대방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여 그 허점을 파고들면서 탄생한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류'라고도 말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류를 갖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낡은 류는 아닌가. 아무에게도 없는 새롭고 창의적인 류인가. 남과 다른 류를 가지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과연 다가오는 새로운 '류'는 무엇일까? 그 '류'는 이미 지금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읽고 준비하는 사람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싸움에 대한 예의

 

스스로 강한 자는 절대로 변명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지더라도 당당하다. 내가 승부에 졌다면 그건 내가 덜 강하기 때문이다. 그걸 인정하고 더욱 노력하면 된다.

 

나는 고수가 갖춰야 할 싸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체념하거나, 상대가 약하다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건 승부사의 자세가 아니다.

 

설렁설렁 싸우는 건 얕잡아본다는 뜻이다. 상대방은 설사 이긴다 해도 기쁘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나를 강력한 경쟁자로 인정한다면 최선을 다해 나를 격파해주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승부의 첫째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기백이다. 표정도 자세도 행동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상대를 만났다고 해도 기가 죽지 않아야 한다. 쫄았다는 걸 들키는 순간 상대방의 기세가 등등해진다.

 

이건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기운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데 느낌으로는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감이 흘러넘치는지,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지, 대범한지 소심한지, 서로의 마음 상태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더 불가사의한 건 기운은 스스로 약할수록 더 약해지고, 강할수록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마치 상승 공기를 만날 수록 더욱 막강해지는 토네이도처럼 자신감을 가질수록 더 커진다.

 

어쩌면 두 판이나 내리 지고도 어떻게 저렇게 담담할 수 있나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일본의 쟁쟁한 바둑 기사를 죄다 물리친 황제 앞에서 어떻게 변방의 이름 없는 바둑 기사가 주눅도 들지 않나 신기했을 수도 있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나의 기세에 놀라고, 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결국 수세에 몰려 돌을 던져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실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기백과 자신감의 차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담력과 집중력의 차이가 더 컸다고 나는 생각한다.

 

4단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충실해라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을 탓을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바둑은 지금 여기,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바둑을 둘 때는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로지 바둑판 위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 있는 자리가 최선의 자리다.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모든 꿈의 출발은 '지금, 여기'다.

 

판 밖에서 바라봐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만 한다. 하지만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은 그 벽을 뛰어넘어 높이 올라간다. 더 이상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당당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 있다. 돌을 던지고 나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자신은 아무 것도 없다며 괴로워할지 몰라도 판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8집을 더 갖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게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돈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피나게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섰을 때, 그 대가가 보잘 것 없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 우승이란 당연히 어마어마한 상금으로 세상에 떠들썩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달라서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에게 그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면 당장 어떻게 먹고 살지 막막해서 못하겠다고 한다. 이처럼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더 중요한 건 먹고 사는 것이다. 먼저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고수의 말을 잘 들어라

 

조금이라도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그 만큼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선생은 그냥 선생이 아니고, 상사는 그냥 상사가 아니다. 그들은 나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오만에 빠진 사람은 결코 고수가 될 수 없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

 

바둑이라는 끝없는 길에서 100미터를 뛴 것과 1킬로미터를 뛴 것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전체로 보면 아득하긴 매한가지이다. 하지만 초보의 입장에서 본다면, 100미터와 1킬로미터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것은 단지 시간과 세월의 차이가 아니라 노력과 땀과 눈물의 차이다. 수 많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 강단과 넓은 시야의 차이다.

 

고수는 내가 가보지 못한 수 많은 길을 이미 가 본 사람이다. 나는 아직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급급하지만 고수는 그 일뿐 아니라 다른 일까지도 저 위에서 굽어보며 침착하게 대응한다. 고수가 되고 싶다면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매사에 배우는 자세로 고수의 옆을 열심히 따라 다녀야 한다. 어느 분야든 바둑과 마찬가지로 그 끝은 아득하다. 우리는 늘 초보의 마음으로 고수의 지시와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그렇게 계속 임하다 보면 어느 새 남들이 나를 고수라고 불러주는 날이 올 것이다.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라

 

바둑은 무한정 둘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흑과 백이 각자 180여개의 바둑돌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 한정된 판 위에서 게임을 한다. 그래서 늘 전체를 조망하면서 결과에 염두에 두고 한 수 한 수 효율적으로 돌을 놓아야 한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우선순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때로는 더 큰 이익을 위해 아끼던 돌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무한정 주어질 것 같지만 모든 기회는 한 번 뿐이다. 그 기회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선택이 다음의 기회에 영향을 준다. 당장 주어진 기회는 달콤하다. 그러나 그것이 훗날 더 큰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고, 오히려 그것 버려야 더 큰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멀리 떨어져서 판을 구석구석 읽으면 정답이 보일 것이다.

 

5단 더 멀리 예측해라

 

더 깊이 더 오래 생각해라

 

빠른 것은 쾌감을 준다. 재미있고 짜릿하다. 하지만 그것만 쫓다 보면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정말로 진지하게 오랫동안 고민하여 결정해 하는 때에 경솔한 판단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 우리는 그럴수록 진지하고 신중한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들이다.

 

문제는 언제나 욕심이다

 

바둑에서도 그렇다. 꼭 이겨야한다는 욕심이 꿈틀거리면 수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면 서너 수 앞이 안 보인다. 그래서 수 읽기를 제대로 한다는 건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고수라면 좋은 수가 보이는 순간조차도 흥분해서는 안 된다. 그게 내 눈에 보였다면 상대의 눈에도 보였을 것이고, 그 역시 그에 대한 준비를 할 것이 분명하다. 좋아 보이는 길일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버린 상태에서 검토하고 또 검토하여 최선의 수를 선택해야 한다.

 

바둑이 이기기 위한 게임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려 하지 말라는 건 이기려는 욕심이 눈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는 순간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크게 들어온다. 그걸 버려야 하는데 욕심 때문에 버리지 못한다.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프로 기사들은 자신에게 유리해 보이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고,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순간이라는 걸 늘 되새긴다. 얕은 수 읽기의 결과는 반드시 스스로 치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매사에 욕심을 버리고 더 멀리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신념을 위해 악수를 둔다

 

악수는 전혀 득이 되지 않는 나쁜 수를 뜻한다. 프로들은 어떻게든 악수를 두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묘수를 잘 두는 것보다 악수를 두지 않아야 이긴다"는 바둑 격언처럼, 악수는 바둑을 근본적으로 불리한 국면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바둑에서는 악수는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인생은 다르다.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지식으로 수 읽기 해라

 

수 읽기는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 수 읽니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로 지식을 많이 쌓아두어야 다양한 각도에서 판을 읽고 더 멀리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발전하는 길은 공부 밖에 없다. 프로 기사에게 공부가 바둑 교본을 읽고 기보를 분석하고 사활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 공부는 자기 분야에 대한 치열한 연구를 하는 동시에 세상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의 수 읽기를 잘하려면 자기 분야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함께 세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알고 싶은 것만 알고,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된다. 적어도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내가 하는 일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여도 이러한 정보가 모여서 내 안에 쌓이면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안해 하는 이유는 그만큼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다. 많이 아는 사람은 강하다. 많이 알면 실수가 줄어들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따라서 최선의 수 일기는 열심히 공부하여 지식과 실력을 쌓는 것이다.

 

프로는 시간을 이긴다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어린 시절부터 시간제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일을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바둑은 결정을 못하고 초읽기 시간을 넘기는 것보다는 차선의 수라도 놓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 마찬가지다. 업무의 완성도도 좋지만 때로는 시간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데드라인 안에 일정한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늘 내놓는 것 역시 확실할 능력이다. 물론 최고의 성과를 데드라인 안에 내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모든 바둑의 고수들은 시간제한과 초읽기의 압박 속에서 성장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화려한 기보를 남겼다. 프로는 그런 것이다. 프로에게 시간과의 싸움은 숙명이다. 또한 프로라면 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6단 아플수록 복기해라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이처럼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복기는 바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 복기는 기본이다.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원한 미숙한 어린아이 상태로 살아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정하고 바라보자. 날마다 뼈아프게 그날의 바둑을 복기하자. 그것이 나를 일에서 프로로 만들어주며, 내면적으로도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켜 줄 것이다.

 

적의 아이디어를 배워라

 

복기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국 후의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혀 몰랐던 것,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상대방을 통해 알게 된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다. 생각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면 어떤 계기에 의해 사고의 틀이 와장창 깨지면서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웠던 사고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잠시 혼란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을 잘 소화하고 나면 더 높은 차원으로 사고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사고 체계를 받아들이면 이처럼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열린 마음이 우선이다. 적을 적으로만 본다면 결코 배울 수 없다. 적이라도 존경심을 가지고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쟁과 미움만 앞세우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누구나 지는 걸 싫어한다. 될 수 있으면 아무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고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하나라도 더 질문해서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바둑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이유가 다른 분야와 달리 지식의 집단적 공유와 공개적 토론의 문화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그날 둔 바둑은 현재의 내 실력과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다. 잘못된 게 있으면 지금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

 

실패의 기억 따위는 지워라

 

복기는 극복하고 흘려보내는 의식이다. 오늘 바둑을 망치긴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둔 돌은 무를 수가 없다. 게임이 끝났으니 이제 되돌아보고 반성한 후 잊어버려야 한다.

 

복기를 통해 패착을 밝혀내고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길을 찾아내면 그 자체로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다. 복기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다. 실수를 반성한 후 더욱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는 것이다. 실패를 훌훌 털어버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어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7단 생각을 크게 열어라

 

나눔과 베풂의 순환

 

바둑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할 것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서로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나누고 베푸는 것은 결코 한 방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혜택의 빚을 갚는 것이자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8단 사람에게서 배워라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내가 기억하는 건 오직 선생님의 '레거시(legacy, 유산)'다. 선생님이 나에게 남겨주신 유산, 바둑에 대한 사랑과 그 곧고 깊은 정신세계를 기억할 뿐이다.

 

9단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젊음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나이와 체력은 핑계가 될 수 없다. 나이 때문에 체력 때문에 질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해버리는 순간 승부사로서의 인생은 끝난다.

 

젊은이는 젊음이라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되 그것을 과신하지 말며 겸손해야 한다.

 

젊음은 축복이다. 그것만으로도 젊은이들은 대단한 존재다. 그러나 그 축복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덧없기도 하다. 큰 야심을 품고 의지를 불태우고 꿈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되,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이제 걸어라

 

마지막 한 수를 둘 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텨내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 다음은 체력이고 체력 다음은 정신력인데, 정신력조차도 결국은 체력에서 나온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다.

 

10단 생각할 시간 만들기

 

무엇이 생각을 방해하는가

 

다른 아무 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 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창의적인 생각은 머릿속이 오만 가지 생각으로 채워져 있을 때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다 비워내고 멍하게 있는 순간에 번쩍하며 떠오른다. 날마다 방해받지 않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면 예전보다 덜 짜증나도 덜 내고 차분해지고 훨씬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고독 속에 자신을 떨어뜨린다. 이들은 일부러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오랜 시간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서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 없이 어떻게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바둑 기사들은 고독을 등에 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바둑을 공부하는 과정도 고독이고 승부를 펼치는 과정도 고독이며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도 고독이다. 하소연할 수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다. 혼자 감당해야 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기 우해서, 우리는 기꺼이 고독이라는 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철학자는 "강자란 보다 훌륭하게 고독을 견디어 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고독할수록 자유롭고 고독할수록 강하다"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나는 우리가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 꿈에 더 높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실력과 더불어 내면의 성숙함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혼자 있고 더 많이 외로워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독서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0) 2019.12.02
한국의 자수성가 부자들  (0) 2019.12.02
공병호의 공부법  (0) 2019.12.02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실천편  (0) 2019.12.02
부자가 되는 길  (0) 2019.11.29

댓글